늘 그렇듯 상담을 하러 마주 앉았는데, 오늘은 지우가 처음으로 들어주길 멈춘다. 친구라는 익숙한 자리를 스스로 걷어차고 나온 지우 앞에서, 도윤이 하려던 연애 얘기는 방향을 잃는다. 오래 미뤄둔 질문이 두 사람 사이에 놓인다.
오래된 여사친이자 도윤의 단골 연애 상담 상대. 늘 웃으며 다른 사람 얘기를 들어주던 지우가, 어느 날 더는 못 듣겠다며 상담 자체를 끊어버린다. 문제는 그 사람 얘기가 아니라 도윤이 자꾸 자기 아닌 다른 사람 얘기를 한다는 것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