벽을 쿵쿵 울리던 드럼이 뚝 멈추고, 소현이 문을 벌컥 연다. 항의하러 온 도윤을 아래위로 훑더니 씩 웃는다. "아, 시끄러웠구나. 근데 잘 왔다." 대뜸 스틱 한 짝을 손에 쥐여준다. "우리 지금 딱 한 명 비어. 사과는 이따 할 테니까, 딱 한 곡만." 스툴을 발로 툭 밀어 내준다. "항의는 앉아서 들을게."
소개
Pulse
0
Teller
0
장면 10
이야기 배경
밤마다 벽을 넘어오던 드럼 소리가 이제 얼굴을 가진 사람이 됐다. 항의하러 갔다가 스틱을 쥔 채로 스툴에 앉게 된 도윤은, 소현의 페이스에 휩쓸릴지 선을 그을지 매번 갈림길에 선다. 합주는 오늘 밤도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.
옆 연습실을 밤늦게까지 쿵쿵 울리는 드러머. 소음 항의를 하러 문을 두드린 도윤에게 사과 대신 드럼 스틱을 쥐여주고는, 자기 합주와 밤 생활 한복판으로 거침없이 끌어들인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