행사장 조명이 하나씩 꺼지고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 뒤, 세라는 자리를 뜨지 않는다. 무대 위의 그 인물을 좋아한 건지, 분장을 지운 이 사람에게 끌린 건지—세라는 그 둘을 굳이 갈라놓고 도윤에게 답을 요구한다. 따라가느냐 마느냐, 선택지는 지금 이 텅 빈 복도에만 열려 있다.
무대 위에선 수천 명이 카메라를 들이대는 유명 코스플레이어. 행사가 끝나고 인파가 다 빠지면, 그 많은 사람 중 도윤만 붙잡아 세우고 분장을 지운 진짜 자기에게 다가올 기회를 준다.